주 52시간 근로제를 두고 "근로 시간을 단축하지 않는 것이 '전태일 정신'"이라는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야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윤 의원은 전태일 열사의 50주기였던 지난 13일 "중소기업에 대해 주 52시간제 적용을 연기하는 것이 전태일 정신"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한마디로 일을 더 하는 것이 '전태일 정신'이라는 주장이죠.
당장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전태일 정신이 아니라 '전경련 정신'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냐"며 "친일 청산이 김구 선생의 독립 정신이 아니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박홍배 최고위원 역시 "윤 의원이 천박한 노동관을 드러냈다"며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같은 당 안에서도 윤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지극히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옳은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태일 열사 50주기가 관심을 받다 보니 거기에 편승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준석 /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전태일 열사가 워낙 최근에 50주기다 보니까 이번에 관심을 많이 받다 보니까 거기에 편승하려고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의제가 올라온 이상 저는 윤희숙 의원이 표현은 좀 과도했다, 적절하지 않은 비유였다….]
하지만 윤 의원은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면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적용 연기가 전태일 정신의 계승'이라는 주장을 이어 갔는데요.
비판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의원이 경제 전문가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임대인의 편을 들며 '나는 임차인'이라고 말하더니 이번에는 기업을 대변하며 '전태일 정신'을 거론하느냐"는 지적부터 "개인적인 주장에 전태일 열사를 끌어들이지 말라"는 비판도 나왔는데요.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 인권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청년 전태일이 마지막으로 소리친 말입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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